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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생각이 많았던 나항암일지 2025. 1. 18. 14:23728x90
항암 치료를 하다보니 몸도 힘들고, 자꾸 졸립고, 또 밤에는 잘 못 잡니다. 낮에도 잘 자는 건 아니에요. 정말 힘들면 누워있는데, 잠도 안 옵니다.
책을 읽어 보면 생각이 많아도 잠이 안온다는데 제 생각에 저는 생각이 많아서 잠을 못자는 건 아닌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생각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생각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어제도 누워 있는데 너무 잠이 안 와서, 부모님이 잠이 안 올 때는 양을 천천히 세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부터 누워서 마음 속으로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 . . . . . , 이렇게 숫자를 세며 있었는데, 머리속 생각같은 것이 사라지는 느낌이 나더니, 어느새 잠이 오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계속 세니까 어느새 잠들어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했던건, 저는 그냥 누워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누워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더욱 신기했던건 양을 한마리씩 세면서 머리속에 양을 한마리, 두마리 상상하니 집중이되고, 다른 생각이 나지 않고, 어느새 잠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아무 생각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보다. 양을 세니 집중이 되고, 딴 생각이 사라지면서, 잠이 오는 것을 보니"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던 안 하던 중요한건 양을 세면 잠이 온다는 겁니다.
역시 옛 어른들 말씀은 틀린 것이 없습니다.
기적의 양 세기. 정말 피곤한데 잠이 안 올 때는 기적의 양 세기로 잠을 청하는 것은 정말 간단하고도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양을 세며 잠들어 봐야 겠습니다.
양 숫자 세기 속 양 들아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조금 잤어.ㅋㅋ 나 잠 잘 수 있게 해줘서 진짜 고마워 양들아. 양 들도 숙면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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